블룸 워터

라벨을 뗀 생수
라벨 없는 생수병. 병 자체의 양각으로 브랜드를 새기고, 재활용 분류에서 사람이 손댈 단계를 하나 줄였다.
- 클라이언트
- 블룸
- 분야
- 패키지
- 지역
- 한국
- 연도
- 2024

라벨을 떼는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, 매일 수백만 번 반복된다. 우리는 그 반복을 없애는 쪽을 택했다.
배경
생수병의 라벨은 재활용 분류에서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. 국내 분리배출 조사에서 라벨을 실제로 떼고 배출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. 남은 라벨은 선별장에서 사람 손으로 걸러진다. 브랜드가 자기 이름을 붙이려고 만든 종이가, 마지막에 남의 노동이 되어 있었다.
디자인
병 금형에 브랜드를 직접 새겼다. 이름은 병 어깨에 얕게 양각하고, 용량과 수원지 표기는 병 밑동에 새겼다. 법정 표기는 뚜껑 상단 라벨 한 장으로 모았다 — 이 한 장은 뚜껑과 함께 버려진다.
문제는 읽힘이었다. 양각은 빛의 각도에 따라 사라진다. 그래서 글자를 키우는 대신 획을 굵게 하고, 어깨의 곡률이 가장 큰 지점에 배치해 어느 각도에서든 그림자가 생기도록 했다. 매대 조도 300럭스와 1,000럭스 두 조건에서 열네 번 시제품을 고쳤다.
결과
연간 라벨 필름 사용량이 병 100만 개 기준 1.2톤 줄었다. 선별장 대상 조사에서 이 병은 라벨 제거 공정을 건너뛰었다. 무엇보다 소비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— 가장 좋은 사용자 행동 설계는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.
- 병 100만 개당 라벨 필름 1.2톤 절감
- 선별 공정 1단계 제거
- 양각 시제품 14회 반복



